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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가족이야기

눈물 젖은 비빔밥

 


 

주말 랑구의 생일이다..

전날밤....나는 .랑구의 생일상 준비로...분주했다..
미역도 불리고.. 등갈비는 물에 담가 핏물을 빼고..

아이들을 재우고 위탄을 보면서..그동안 미루었던 김치도 담그기로 맘먹었다..
부족한 실력이지만..가끔씩..깍두리랑..김치를 담궈먹는다..

랑구는 지방출장을 갔다..
밤 9시씨즘 밥먹고 좀있다 출발한다고 했다



 

깍두기를 담그고..이젠 얼가리 배추 겉절이를 할 차례
1박 2일 밥차 아주머니가...맛있게 만드셨던걸 보고.. 나도 시도해 보기로 했다..


 

손목 스냅을 이용해..칼로 배추를 내리쳤다..

아차차~~ 기분나쁜 느낌...쏴악~~최근 새로산 칼이라..성능이 우월함..ㅠㅠ
아~~~~!! 이런 된장..
대일밴드로 될 일이 아닌듯...

응급실을 가야하나 말아야하나..한참 망설였다..

피가 많이 나서..안될듯 싶어..
응급실로 가기로 맘 먹었다..

랑구에게 전화했지만...전화기가 꺼져있다..
ㅠㅠ
갑자기 급 우울해진다..



 일주일을 기다린 위탄인데...^^


 

그것보다 아이둘만 나두고 집을 비워야 할걸 생각하니...망설여진다..
자다가도 몇번씩 일어나는 녀석들..

엄마가 없는걸 알면 울진 않을까..걱정이다..

글씨를 읽을줄 아는  6살 하윤이
눈에 잘띄는 곳에 편지를 써두고 가기로 했다..

잠깐 집앞에 나갈때도..쓰레기 버리러 금방 갔다 올께 하면..
아이들이 허락해준다..


촉수 달린  아이들은..
엄마를 찾아..자다가도 몇번씩 뒤척이며..운다..

신랑은 연락도 안되고..
아이들만 두고 가려니...에효~..갑자기 기분 급 우울
늘 응급실 갈때마다..랑구는 지방 출장중이였다..
타이밍이 묘하구나


 

밤 11시
갈곳이란 응급실 밖에..응급환자는 아니지만..

2시간 기다리면서..아이들 걱정에 맘이 불안하다..

대기실 의자에 앉아 있는데...찰과상을 입은 여자와 그리고 그 여자를 안쓰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남자의 모습에..기분이 더 꿀꿀해진다..

우린 요즘 눈에서 레이져 쏘는데 ㅋㅋ

드디어 내이름이 불리고


마취주사는 정말 악~소리가 났다..
그래도 의사샘이 애기 엄마라고 친절하게 대해주셨다..
궁댕이에 맞은 파상풍 주사는
아직까지 얼얼하다..

2주 뒤에 실밥을 뽑으라는데..
주부라 매일 물마를 날이 없는데요 ㅠㅠ



 

사실 베인 손가락보다 더 아픈건..맘 ㅠㅠ

새벽 1시가 넘은시간이지만..랑구의 전화기는 여전히 꺼져있다..
무슨일이 생긴건 아닐까 걱정도 되고..
에효~~
기다리는 사람 맘좀 알아줬음 좋겠는데 ...

아이둘만  두고 나가야만 했던..

애타는 맘도 모르고 있을 랑구가 원망스러웠다..



집에 돌아왔을때 다행히 아이들은 곤히 자고 있었다..
그나마..엄마 맘이 놓인다...



 

새벽2시...하다만 얼갈이 배추를 담그고....
쓰린속을 달랜다..여전히 꺼져있는 랑구 전화기......욱.....ㅠㅠ



 먹으니..좀 기분이 좋아지는군...ㅋㅋㅋ

새벽 3시가 넘어서 들어오신 랑구님..
제발 걱정이라도  않게 전화 한통만 이라도 해주면 안될까?? ㅠㅠ

밧데리가 없었다고..
미안하다는  랑구..

주말이지만 늘 바쁜 랑구땜에..
주말이 싫어진지 오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