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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가족이야기

내 비자금을 털었던 그날ㅠㅠ



 

주말  34번째 랑구의 생일이였습니다..
결혼6년..
늘 한결같은 생일상...
랑구가 좋아하는 등갈비찜과 잡채 그리고 미역국 으로..상을 차렸지요..

수박도 비쌋지만..랑구가 좋아하는 과일이라..한통 샀습니다..
저기 보이는 얼갈이 배추..담그다 손가락 피봤지여..ㅋㅋ




손가락 사건으로..오히려 랑구와의 사이가  좋아졌습니다..
당연히 그래야지요..누굴위해 ..내가 피를 봤는데..ㅋㅋㅋ
이러다 셋째 생길까..걱정이네요..-,.-a (19금)



사실 랑구는 늘 바쁜사람이라..제 생일도 잘기억을 못합니다..

참 많이 서운해서 울기도 했었지요..
그까짓게 뭐 그리 중요하냐는 얘기도 들었었지요..흑흑흑 ㅠㅠ

내가 화이트 데이를 챙겨달라는 것도 아니고..
빼빼로 데이를 챙기라는 것도 아니고..
내가 비오는 수욜날.
빨간 장미를 사달라고 한것도 아닌데..ㅠㅠ

랑구는 바쁜 일때문에...생일 결혼기념일도 귀찮은듯 합니다..
그러나 여자는 아니지요..ㅠㅠ

잡아논 물고기도..밑밥은 줘야지..죽일 셈이냐~~!!



주말 생일이지만..랑구는 일하러 갑니다..

일하러 가기전..아침부터 열심히 생일 상을 차리고..

아이들이 더 신나셨쎄여..~~^^




그러고 보니...지난 6년간 랑구의 생일이 사진상에 기록되어있네요..^^


2005년 12월 결혼
당시 나는 꽃다운 25살
랑구는 28살
지금생각해보면..스스로 무덤을 팠네요..ㅋㅋ
그래도 일찍 결혼해서  부모가 됬다는건..정말 잘한일 같아요..^^


2006년 랑구의 첫생일..
이때 내뱃속엔...첫째 하윤이가 있었어요..^^





2007년 랑구의 두번째 생일

첫째 하윤이와 함께 ^^





2008년 랑구의 세번째 생일..

이때 부터 등갈비찜..잡채..미역국이....





2009년도 네번째 생일은 못했네요..
랑구가 부산출장(3달)을 가서..
저는 둘째가 갓난쟁이라ㅠㅠ
혼자서 아이둘 키우면서..우울증 대박 !!ㅋㅋ



2010년도 랑구의 다섯번째 생일
아이들과 풍선 달고..
선물 준비하고




그동안 생일때마다..편지도 쓰고..
임신했을때는..아꼈던..왕 자두도 가방에 몰래 넣어두고..
풍선도 달고
현금 20만원 여기저기 집에 숨겨놓고 보물찾기 시키고..
이런건 남편이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ㅠㅠ



여봉 앞으론 내생일날  이벤트좀 해줘 봐봐..

올해는 제발 내생일 잊지 않길 바랍니다..ㅠㅠ


2011년 34살 6번째 랑구의 생일
1년넘게 모았던 비상금을 털었습니다 ㅠㅠ

백만원

이번엔 꼬옥 지키리라 맘 먹었었지만..ㅠㅠ
랑구가 요즘 사업을 준비하느라..대출을 많이 받았거든요..
힘내라는 의미에서..
이번에도 털었습니다..

담달 사무실 월세 내라고..^^

 


사실  결혼하고 지금까지 턴 내 비상금은..
1100만원..

500은 결혼전 엄마가 주셨던거
(여자에겐 꼬옥 비자금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지요 ㅠㅠ)

나머지 600은
매년 100만원 정도씩 꼬박 꼬박 모았지요

한달에 5만원에서 10만원씩...생활비에서 모았는데..
결국 나의 비상금은 모두 
털렸습니다..

힘들어할때 마다..대출받는것 보다는 낫다싶어서..ㅠㅠ
늘 내주었지요
다들 나보고 미쳤다고 하지요..

사실 여자에게 비자금이란
랑구는 같다고 말하는데..나는 그돈을 모으려면 1년이 넘게 걸리는데..ㅠㅠ
그 정성을 알아줬음 좋겠네요..

랑구가 했던말이 잊혀지질 않네요..

" 너의 비상금은 셈이 솟는것 같아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번엔 저를 위해서 좀 쓰기로 했습니다..
랑구한테 내어주고 남은돈

요즘 좀 우울했던터라..
백화점가서..좀 이것저것 샀더니..
그나마 좀 위안이 되네요..ㅠㅠ


여붕아~! 사업 대박나길 바래..
이자쳐서 좀 돌려줘..ㅋㅋㅋㅋ많이는 안바랄께...두배??^^
엽오~~~11월 내생일 기대하고 있을께..^^



랑구님 사업하는데 조금이나마 힘이 됬음 좋겠습니다..

아내의 마음입니다..^^



▼손가락 사건


남편의 생일상을 차리다 그만..
고기가 모잘라서..ㅠㅠ

요즘 남편이 손가락 때문인건지
백만원 때문인건지..
열심히 소독을 해주고 있습니다..ㅋㅋ
궁금하시면 ▼

2011/05/15 - 눈물 젖은 비빔밥